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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7

06월 18일의 일상

6월 18일의 일상
어젯밤은 도저히 잠들 수 없었다
불편하게 통화를 끊고
나 혼자 멍청이가 된 기분이었다
열받고 짜증났지만 자는 둥 마는 둥 잠들었다 깨고
폰 한번 만지고 생각하다 자고 다시 깨고
고작 몇시간이었는데 그안에 자긴 잔건지..
아침에 내 진심을 담아 길게 whatsapp 남겨뒀다
이제 연락 올 것만 기다리면 되는데
사실 초조하긴 하다
아무튼 아침부터 그거 적느라 늦어서
샤워도 초스피드로 했는데
나와서 옷입고 스킨로션 바르니 8시 10분...망...
3분전에 출발해야 절대 지각도 면할 수 있는데.....
택시나 타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앞머리 말리고
고데기까지 살~짝 말아줬다
오늘은 엄마아빠가 지인 예식으로 서울에 올라오시기 때문에!
일 끝나면 엄마아빠 만나서 저녁도 먹고 할테니 예쁘게 하려는
욕심 아닌 욕심 부리다가 더 지각 젠장
근데 토요일 아침이라 솔직히 쟈철도 사람 별로 없고
한산한거 사실
그래서 여유부린 것 같다
버스 타고 내리려는데
나도 분명, 내린다? 내리려고 카드 찍었다?
근데 뒤에 여자가 나 막 팔로 앞지르면서까지
카드 자기도 찍겠다고 발악하는거야ㅡㅡ
존나 약올라
한대 씨게 쌔리고 싶은데 참고 카드 찍어라 옛다 이년아
하면서 비켜줬는데
이년이 사람들 사이로 팔 내밀어 카드 찍고도 내 앞으로 밀고
나가면서 먼저 내리려는 개 수작을 부리는거다
존나 열이 오른다
도저히 내 자존심 상 비켜줄 수없다
오늘은 나 아침부터 기분 별로다 멍청아
게다가 지각이라고 이년아 비켜
하면서 존나 밀치고 내리는데
이 년이 착하게 나보고 뒤에서 속삭이듯이
"돼지같은게"
라고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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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계를 넘었다
왠만하면 참는데, 내 치부를 건드려?
(아 무슨 인터넷 소설같지만 실제상황이며 내 실제감정이었음)
내가 앞으로 먼저 내려서 뒤에 있는 년
쳐다보려고 뒤돌아 보니 어떤 쭈굴탱이 노처녀같이 생긴년이
서있었다
진짜 돌면서 얼굴도 보지 않고 내입에서 절제없이
튀어나온 말
"이게 미쳤나"진짜 한대 칠 기세로 졸라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나보다 키도 작은게
"아니 내리려는데 그렇게 밀치면 어떡해요"라길래
"나는 안내려요? 나도 내리자고 앞에 서있던건데? 당신만 내려요?"라고 존나 시원하게 쏘아 붙이고
뒤돌아서 나 갈길 가겠다고 당차게 걸어왔다
속으로 '니년 따위한테 내 1분 투자도 아까워'라는 생각으로..
뒤에서 뭐 혼자 쭝얼쭝얼 "학생이면 다야?" 라는데
도대체 무슨 드립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 학생 타령?ㅋㅋㅋㅋㅋㅋ
내가 좀 쭈구리처럼 하고 다녀서 학생소리 굉장히 심하게
많이 듣는뎀
전혀 나쁘지 않아욘 나 기분 좋아욘 완죤 신나욘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니년은 학생같이 어린것한테 욕먹으니까 신나더냐구^-^
사실 내가 자신감 넘쳤던 건 이 아줌마 아닌 아줌마가
나한테 따질 때 목소리가 파르르 떨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절대 나쁘거나 야비하거나 얍쌉하지 않다는 건
위에 상황 글만 읽어봐도 알겠지?
먼저 친것도, 먼저 내리겠다고 욕심부린것도, 먼저 씨비 건것도
전부 그분이라는거.. 아침부터 내 비위를 건드려
니가 생각하는 학생인것 처럼 내가 만만치 않다는걸
깨달았겠지
돼지라고 하면 내가 거기서 흑흑 하면서 울기라도 할 줄 알았나
쭈글탱이야
메롱
오늘 아침은 나름 퍼부어서 시원하다
서울엔 참 이기적이고 못되고 사람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아니 딱히 그런 사람이 많다기보다
서울엔 그냥 사람이 너무 많다 그 안에 사람들의 다양성 또한
어마어마한거지
작은 대전에서 올라와서 서울 생활 하다보니
평생살면서 겪어볼까 말까 하는 일들을
한번씩은 다 겪는거 같다
좋든 나쁘든
아무튼 오늘 아침은 그 아줌마 때문에 열받았지만
또 그 못지 않게 쏘아붙여서 풀고와서 유쾌상쾌통쾌다
그러니까 세상 너 혼자 사는거 아니고 서로 배려 하면서
양보하면서 사는거다 이 욕심쟁이 난쟁이 똥자루 같은 아줌마야
오늘은 엄마아빠랑 저녁먹고 데이트~오예~
옷도 나름 만족하게 입고 왔는데
착샷이라도 찍던가 해야지 후훗
DSLR 가져올껄.. 근데 너무 무거워서ㅠㅠ포기ㅠㅠ
아! 소희가 오늘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1 네일페어에서
뷰티모델을 한다고 한다!
엄마아빠 여의도 예식 끝나고 삼성으로 오기로 했다
다행히도 코엑스라서 난 3시반 소희는 4시에 끝난다고 한다
소희꺼 구경하고 싶은데 시간이 맞을까....
동생 예뻐 죽겠다 뷰티모델같은것도 다하고..
가서 사진이나 열라 찍어줘야디! 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