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7 화 18:08
내 지금 심정을 말과 글로 쓸수가 없다
누구든 잡아놓고 소리치고 울면서 말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모르겠어
난 엄청 복잡하게 생각해
그래서 인생이 고달픈가봐
니들은 이런경험 해본적 있니?
시발 이딴걸 쓸데가 여기밖에 없다는게 좆도 짱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라는게 웃는거라고 누가 정했어?
그리고 난 늘 항상 날 접고 타인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여겼는데 이젠 좀 편하게 내 맘대로 할 생각이야
정말이지 내가 너희들을 챙기지 못해도 이해해줘
니들 수능전 피자와 치킨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도
아주 깊은 생각에 잠겨 아저씨가 돈을 내라고 하는데도
듣지 못할정도였어
난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글로 쓰는 애들이 무척 유치하고
개깝이라고 존나 비웃었었는데 이 비참한 심정이
극에 달하면 말로는 내뱉을수 없게 되더라고
누가 들어준다고 말해보라고 날 질끈 붙잡고 흔들어도
정말 나도 말하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말해야하는지
그리고 지금 내 심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어떤것이 있는지
잘 몰라서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이 다이어리가 너희들만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깃털 한가닥 무게 가벼워진것 같다
니들이 연락오면 매우 반가워
1년동안 외로이 지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너희들
수능 끝난게 내가 다시 돌아갈 둥지가 생긴것 같아서
무척 든든해
근데 너희들 수능을 전후로 내가 너무 큰 산을 만나서
사실 니들은 내 머릿속에서 아주 조그만 자리 밖에 안되더라구
이런 걸 너희들이 알런지는 몰라도 며칠전에 나리랑 문자를 좀
했는데 내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리가 그런 이야기를
편하게 나한테 해줘서 되게 좋았어 정말 내 친구들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 문자를 읽는동안 잠시 나리를 걱정해줬는데
다음날 아침이 되니까 사실 나리 문제보다
내 걱정이 더 앞서더라구 그때도 난 위에서 말했다 시피
타인을 위함이란 의무감에 나리에게 문자를 했지
내가 고민하는 100가지 중에 1가지를 나리가 알고 있어
나리는 이 글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정말 너희에게 말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못하겠다
타인을 위함이란것이 평소같았으면 내가 기분 나쁘고
내 걱정거리가 있어도 다 혼자 삭히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했는데 앞으로는 그걸 하지 않겠다는 의미야
아니 "앞으로"라는 단어가 평생일지 고작 하루이틀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이 걱정의 짐들을 조금 덜고
가벼워진다면 앞으로라는게 더 가까워질 수도 있을거야
내가 지금 이렇게 서두 없이 복잡한 생각들에 잠겨있어
너희들 뿐만 아니라 오늘도 보고 어제도 보고 내일도 봐야할
대학 친구들에게도 신경을 쓰지 못해
오늘도 대학 친구 하나가 기분 나빠서 삐져가지고
집으로 뛰쳐갔는데 난 그 아이 잡을 기력이 없었어
잡고 왜그러냐 풀어라 말해봐라 뭐가 문제냐라고 여쭐
시간과 힘이 없다는 거야 내가 더 급하고 내가 더 절망적이거든
늘 가운데서 이리저리 애들 챙기느라 바빴던 내가 그 아이의
사소한 문제까지 신경쓸 수 없어 난 내 걱정에도 바쁘거든
어제인가 엊그제인가 남영이와 가희 전화를 받았는데
정말 솔직히 말할게 내가 이전까지 너희들을 얼만큼 이해해
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아마 나의 마음 제대로
내 뱉은적 없다고 생각해 그러니 이 글을 보고도 날 한번쯤
이해해 주었으면 해 너희들이 그러길 바라고 혹시 그게 안된다면
그냥 나 혼자 머리 썩도록 할게
남영이의 전화 받았을땐 내가 지금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걸
티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받았고
근데 남영이가 대뜸 나와 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정말 기분이 나빴어 그리고 내 아지트라고 뭐 자기들도 급하게
만난거라고 하더라 내 상태 자체가 문제여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 순간엔 기분이 너무 나빴어 이전에도 한번 그런적이 있었지?
난 너희들이 부르면 부르는 순간 바로 뛰어나가는
그런 번개같은 사람이 아니야
저번에도 고기먹고 싶다고 나오라고 당장 나오라고 어디냐고
전화 왔었지? 그때도 난 학교에서 급한 과제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데 왜 갑자기 부르냐고 아니 니들이 먹는다고 하면
갈 수 있다고 근데 나 학교라고 내가 원했던 답은 천천히
너희가 어떻게 밖에서 고기를 먹자고 나를 부를 수 있었는지
어디로 내가 나가면 되는지 그런걸 듣고 싶었던거야
아지트 전화도 마찬가지였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니들은 무작정
나와라 나와라 나와라 아마 내가 고기때도, 아지트 전화도
소리 없이 끊은건 그게 너무 화가나서 친구들인 너희에게
화낼수 없어서 그런걸지도 몰라 끊고 니들이 뒤에 했을 말이
머릿속에 맴돌면서 뭐라고 할지 뻔히 다 상상이 가지만
난 그 이후로 문자도 전화도 니들에게 하지 않았어
마음속으로는 니들이 고3이니까 친구인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늘 그랬지만 니들이 공부하다가도 잠깐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면 난 언제든지 니들한테 달려가줄수 있었어
그렇게 하고 싶었고 하지만 가희와 남영이가 부르는 것처럼
연락한다면 그건 꼭 내가 니들 친구가 아닌것 같더라
니들은 물론 편해서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입장을 생각해봐 니들이 고3이고 그 생활에 날 비교할 순 없지만
나도 월화수목금 아침 11시부터 저녁6시까지 빠지지 않고
수업을 들어야하는 학생이고 과제가 너무 많아서
날새는 적도 한두번이 아니야
그리고는 너희와 다른게 있다면 난 학교건물안에서
잡혀 있지 않다는거 하나뿐이야
나도 니들과 마찬가지로 돈 없고 수업준비, 레포트에
빠듯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 대딩도 제일 바라는게 방학이야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
내가 대딩이라고 해서 너희들보다 나이많은 언니가 아니잖아
나도 너희랑 똑같은 19살이고 생각하는것도 비슷해
단지 환경이 한살 많을 뿐이지 정신마저 한살이 많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이건 나의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는데
너희가 다들 붙어있을 때 나 혼자 떨어져서 지내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걱정하고 혼자 마음쓰고있어
물론 떨어져 있는건 나의 선택이었으니까
너희들에게 날 생각해달라는 강제적인 부탁 하지 않아
하지만 너희들이 내게 바란다기 보다는
나에게 기대는 것들을 보면서
나는 언젯적에 니들에게 그렇게 기댔었는지
난 너희에게 마음놓고 편하게 기대본적이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너희들에게 이런말을 내뱉을 수 있는날이 올지도 상상 못했어
이 글을 시작하게 된것도 위에서 처럼 100가지 중
또 1개를 덜어보고자 한거야
난 굉장히 소심하고 여려
대학친구 중딩친구 고딩친구 심지어 엄마 아빠까지도
내가 무척 성숙하고 언니스럽고 너그럽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여태껏 그사람들에게 내가 기대는걸 본적이 없어서 그래
난 지금 내가 기댈 사람이 필요한건데
얘기는 많이했어도 마음이 편한 사람이 없다
현아 지금 전화해줘서 고마워
이글때문에 너희와 내가 어색해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대학 친구들과도 잠깐 어색해질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난
"내일 아무렇지 않게 다시 보자 난 아무렇지 않으니 내걱정 하지마"
라는 말을 했었어
그랬더니 친구 하나가 그러더라고
쌓지 말라고 혼자 삭히려고 하지 말라고 짜증나면 짜증난다고
말하고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된다고 했지만 난 그 위로의 말에도
"괜찮아 정말 아무렇지 않아"
라고 답했어 이제 그렇게 대답하기에 난 너무 힘들어
모르겠어 어색해지지 말잔 말이 이젠 내가 하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것 같아 미안해 얘들아 주저리 주저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