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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6

Touch

2011 JUNE ISSUE #1
T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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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 Gahyeon Kim

Touch, the design of beauty!

디자인의 세계는 놀라울 만큼 드넓고 그 한계란 도무지 없어 보입니다. 제가 문득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홍대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한 권의 책 때문이죠.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그 정의는 무엇이며 또 그 종류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물론 이와 같은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꺼내려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이 책을 집어 들고서 책장을 한 장씩 넘겨가며 제가 했던 생각은 그저 재미있고 신기했으며 참으로 놀라운 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나치게 간단한 이 개인적 감상은 엄밀히 따져 말하자면 이 책보다도 그 안에서 다뤄지고 있는 작품들에 대한 감상이었죠. 편집 디자인을 비롯해 환경, 달력, 광고, 카드, 건축, DM, 패키지, CD 재킷, 포스터, 브랜드 프로모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다양한 것들이 다뤄지고 있었고 디자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다는 것 또한 새삼 놀라울 만한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그 책이라 함은 바로 중국 상해로부터 날아온 그래픽 디자인 전문 잡지 '터치'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여지는 '터치'는 여러모로 의미 깊은, 그야말로 프레쉬한 기운으로 가득 찬 잡지입니다. '터치'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글이 적습니다. 볼 것도 많지만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구요. 많은 작품들을 옮겨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보기 편한 것은 거추장스러운 장문의 해설보다 시각적인 의미 전달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구성을 했기 때문에 '백문이 불여일견', '심플이즈더베스트' 라는 말이 이 대목에서 정말 딱인 셈입니다.

디자인이 갖는 힘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앞서 혹, 자신의 짧은 배경 지식과 영어 실력을 탓할 지도 모르는 이를 위해 노파심 어린 한마디도 덧붙입니다. "절대 그럴 필요 없다"라고. 보는 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일단 직접 보고,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무엇,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탐독하며 고뇌할 필요 없이 그저 쏟아져 나오는 자극과 영감을 즐겁게 받아 들이려는 자세, 그것만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어려운 말로 해석하려 들거나, 불필요한 잣대를 갖다 대게 된다면 자신에게 찾아 올 영감원의 물꼬를 틀어 막아버리는 꼴이 되니 그 만큼은 피해 주길 바랍니다.

디자인, 그 이전에 아이디어란 참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미처 생각치 못했던 부분을 누군가는 비로소 생각해내기 마련이니 그 자체도 재미있고. 아무쪼록, 멋진 아이디어를 더 많이 갖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영감의 원천을 탐미해야 될 때입니다. '터치'도 그중의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ver image : Jeslyn and Chris Wedding Invitation by Emory Cash 074
sample : touch 01 on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