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그만둔다고 전현식 주임님께 말씀드리고 이 후 몇일동안
2번에 걸쳐 대리님, 주임님과 면담을 했다.
대리님은 첫마디가 "안돼"....
대리님 말씀이 여태 나간다고 한 사람한테 이렇게 말해본 적 없다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적극 말리셨다
이렇게까지 해주실 꺼라 생각도 못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렸다
아주 몇 초 정도는
'그래, 계속 다녀도 나쁠거없지'라는
고민을 할수있게 내맘을 흔들어 놓으셨다
평소 이채현 대리님 내가 맨날 좋다좋다했는데
이렇게까지 걱정해주시다니..
왜 그만두냐고 여쭤보시길래 편입이나 복학 얘기보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게 있는데 여기 다니면서 병행할 수가 없더라
라고 말씀드렸더니 구체적으로 뭔데! 라면서 3D 툴이라고 살짝
틀어서 말했으나 뭐 전혀 아닌것도 아니니까;
그러면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뭐 사정 형편 얘기가 나왔는데 괜히 또 나 서러워서 울컥한거야
대리님도 내게 진심으로 자기 얘기 해주시면서
날 위로해 주셨는데
참.. 어찌 말로 표현이 안되더라
몰랐는데, 이 대리님도 검정고시에 직업훈련학교에서 3D를 배웠다고 하신다
힘든 형편 얘기 해주시는데, 그런 말이야말로 편하거나 진심이 아니면
내뱉을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어려운 얘기까지 서슴없이 털어놓으시면서 날 설득하려고
노력해주시는 이대리님에게 또 한번 반하고, 감사했다
대리님을 보면서 내외로 정말! 멋진 사람이구나! 라는 걸 느꼈다
그러고 몇일이 흘러, 오늘 대리님이 나를 부르시더라..
얼른 쫓아갔더니 대리님이 책 한권을 떡! 하니 건내주셨다
이게 뭔가요? 라면서 엉뚱한 표정으로 서있으니
"오늘 대전 내려간다면서? 기차안에서 읽고 감상문 써오도록!"
정말 뭐지; 당황해서; 그냥 갖고 있는 책 주시는건가? 빌려주시는건가?
당황해서 가만히 서있다가 책을 훑었는데
앞장 빈 종이에 작게 메모를 적어두셨더라
'제목 보고 읽고 싶었는데 내가 청춘이 아니라 양보한다...ㅠ
살아가는데 큰 방향이 제시 될꺼란 생각으로 읽지 말고
마음속에 뭔가 작은 안식을 찾을 수 있을꺼란 생각으로....
p.s 글씨 못써서 미안하다ㅠㅠ;
p3_team 대리 이채현
2011-07-08'
급하게 나가시려는 대리님 문앞까지 쫓아가서
"이게 뭐에요?"라고 묻지도 못하고
눈만 꿈뻑꿈뻑 대니까
대리님이 가서 읽으라며 산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제 자리로 돌아왔는데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면서
여태 내생에 엄마아빠 이외에 누군가에게 책선물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이런 깊은 진심과 정성을 담은 선물을 마음 전율을 느끼며 받아본 적이 있는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수지언니와 윤정언니에게 자랑을 했다
근데 얘기하면서도 마음이 찌릿찌릿해서 울컥 눈물이 날 뻔했다
대리님이 누구에게나 그런거여도 상관없고
나한테만 이렇게 대해주시는거여도 상관없다
누구에게나든 나에게만이든 부하직원을
이만큼 정성과 진심으로 대하면서 걱정해주고 보듬어주시는
이채현 대리님이야 말로
상사로써의 자격 뿐더러 인간 대 인간으로 최고의 자격을 갖춘
인생 선배이신거 같다
면담하는 내내 대리님 멘트 앞에
'인생 선배로써'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됐는데
정말 면담하는 내내 '대리님'이 아닌 '인생선배'로써의
조언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글과 말로 표현하기엔 내 벅찬 감동이 다 전해지지 않는거 같다
주임님께 어떻게 보답하고 내가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는걸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결코 내가 이런걸 받고도 그냥 단지 "감사합니다"로 끝낼 임예성이 아니라는 걸
대리님도 물론 아실테지만.. 대리님께도 내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꼭 표현하고 싶다
대리님이 요즘 여자친구가 생기셨다고 하니, 커플로 쓸 수 있는
작은 선물을 사볼까?
사실 마음같아선 이런 복잡한 감정들을 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전달해드리고 싶지만 그 또한 애인이 있으신 분에게
괜히 이성 부하직원의 불편한 편지가 되지는 않을런지 걱정도 된다
내 생에 첫 직장이자, 첫번째 상사이신
이채현 대리님께 받은 이 평생 잊지 못할 감동과 진심은
회사에서의 사람관계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임을
내안에 각인시켜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큰 버팀목이며 받침이 될 거 같다
내 첫 디딤돌이 리얼이미지라는게 새삼 지금에서야 자랑스럽고
그 안에서 이채현 대리님같은 존경스러운 인생선배를 만나게 됐다는 점에
한번 더 감사하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 같다
주말 내내 대전 집에 있으면서 대리님께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할 지 고민해 봐야겠다
욕심같아서는 회사 나와서도 대리님과 인연을 계속하고 싶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이니 욕심을 접고
남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나에 대한 기대 저버리지 않게
열심히 일하고 대리님께 감사하며 지내야겠다
얼마 남지 않은 리얼이미지 회사생활..
함께하던 언니들마저 그리워질 거 같아서 아쉬움이 크다
그만둘 마음 굳게 먹고 진짜 그만둔다고 말씀드리니 요즘에야
이 회사가 내 생활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내 마음이 내 머리가 한번 더 떠올리게 해준다
이채현 대리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이 글만 적고 잠들려 한다
여태, 이력서 자소서 정리하고 (없는) 포트폴리오 쥐어 짜서 뽑아내려고
정리 좀 했다
내일은 최형택이 휴가 나왔다고 만나자는데, 옷도 없고 만날 자신도 없어서
고민된다. 그리고 재성오빠는... 와츠앱 안깔려서 연락도 못하고..
근데 오빠도 딱히 전화가 없네......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