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갑 분실 스토리는 이렇다. 1차 분실은 고3때. 엄마가 처음 제대로 사준 MCM 지갑. 엄청 소중했다. 그땐 뭣도 모르고 지갑 안에 스티커사진부터 친구들 증명사진까지 전부 넣어두고 소중한건 지갑에 넣고 다녔었는데 잃어버렸다. 정말 울고 불고 나자빠지고 난리치고 몇일동안 개패닉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 그러고 지갑없이 생활한지 한달.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집에 택배로 지갑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 안에 있던 현금 4,5만원 쯤이야 싸그리 잊을만큼 지갑이 돌아온 자체만으로도 감격했다. 겁이 나서인지 한동안 MCM은 집에 모셔두고 싸구려 만원짜리 머니클립을 사용했다. 대학 친구들과 놀러 간다고 들뜬 기분에 버스에서 시끌시끌 하다가 급하게 뛰어내렸는데 무릎위에 있던 지갑을 버스에 떨구고 내렸다. 급하게 버스 전화했지만 이미 없댄다. 애들이 나보고 병신이라고 놀리기 시작했다. 기부천사라고. 그러고 이틀 뒤 강의중에 조교언니가 나를 찾는단다. 뛰어갔다. 누가 지갑을 과사에 맡기고 갔댄다!!! 내 머니클립이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이때는 도저히 안에 있던 돈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책값 18만원.. 현금... 같은 공대 다른 과 학생이 주워줬다는데 쪽지까지 남겼다. 고마우면 커피사라고. 열 받았다. 너 내 18만원 내놓으면 커피산다 이자식아. 그러고 쌩깠다. 머니클립을 들고 다녔다. 대학교 2학년때 술을 마셨다. 가방 쩍벌려놓고 마시다가 지갑 의자에 떨구고 나왔다. 5분만에 들어갔는데 이미 날름 했다. 누군가가. 오정동 김삿갓 알바 이 새끼. 지폐 얼마 없었고 지갑 만원짜리라 쿨하게 넘겼다. 그때 드디어 우리엄마 내뱉은 한마디 "너 지갑 잃어버리는게 취미니, 벨트에 메고 다녀라" 우리엄마 디게 쿨한데 3번째 잃어버리니 드디어 한마디 하신거다. 그리고 다시 MCM을 꺼내들었다. 이번엔 제발.. 하는 심정이었지만 혹시 해서 지갑에 소중한것들은 담지 않고 다녔다. 그리고 나는 또 정신을 놨다. MCM 잃어버렸다.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지금 이거 쓰는데 기억도 안나. 아무튼 난 여태껏 지갑을 피해 본 지갑은 2개지만 4번을 잃어버렸고. 어제 난리를 친 것처럼 내가 직접 벌어서 생전 처음 내돈으로 샀던 내 피와 땀이 서린 MCM 새로운 지갑. 산지 고작 6개월도 안됐는데. 어제 출근 길에 던킨에서 도넛을 다 고르고 계산대에서 지갑을 꺼내는데 가방 다뒤져도 안나와. 죄송합니다 하고 나와서 나는 개패닉. 트윗해대고 회사 삼성동 근처 동사무소 다녀오느라 난리법석이었는데. 어제 사실 나 자신도 잃어버려놓고 여유를 부렸다. (ㅋㅋ) 트친들이 뭔지 모를 여유가 보인다고 할 정도로 난 어제 잃어버린건지, 어떻게 된건지도 사실 감이 별로... 근데 어제 뭔가 정말 카드 분실신고 만큼은 하면 안될꺼 같다는 생각이 계속계속 들길래 그래 어차피 카드 긁으면 문자 다오는데 우선 하루라도 더 기다려보자 라는 심보로 분실신고 재발급 안하고 기다렸더랬다. 집에 가도 역시 지갑의 행방은 묘연. 그러고 어제 회사 동료한테 꾼 만원(ㅠㅠ)으로 뭐하고 뭐해서 남은 2천원. 아침 거르고 나와서 늘 여김없이 드나들던 코엑스 던킨에 발을 들여 딱 2천원 채우고 계산대 앞에 섰는데 점장언니가 날 열심히 훑으신다. 진짜 빤히 훑으신다. 그러다가 묻는다 "어제 지갑 놓고가셨죠?" 라고................. 뭐 정황상 보면 MCM파랑 잃어버리고 찾고 잃어버리고. 머니클립 잃어버리고 찾고 잃어버리고. MCM흰색 잃어버리고 찾았다. 그 다음은? 하....... 그래도 우선은 내손안에 들어왔으니 다시 잃어버리면 진짜 난 정신병원 가봐야 하겠지만, 그동안은 열심히 써야겠다. 제발 소중하게.